우리 교육의 현재를 성찰하게 하고 미래를 위한 실천을 촉구-학교내.외부자들
'학교 외부자들'의 저자 박순걸 교감은 교육 현장에서 30여년 간 몸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진단하고 혁신의 방향을 모색한다.
박 교감은 진주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을 전공하고 1994년부터 22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학교 현장에서 체감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등에서 활동하며 교육 혁신을 위해 힘써왔다.
2016년 교감으로 승진한 후에는 시야를 넓혀 제도와 시스템 개선에도 힘을 보탰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협력하여 소규모 학교 지원체계와 교사들의 업무 적정화 방안을 연구하는 등 행정가로서도 교육 현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현재 박 교감은 경남 밀양의 밀주초등학교에서 재직 중이다. 밀주초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연 친화적 운동장을 조성하는 등 학교 혁신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장의 비전 아래 교사, 학생, 학부모가 민주적으로 소통하며 학교를 변화시켜가는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6년 전 '학교 내부자들'을 통해 우리 교육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던 박 교감은 이번 '학교 외부자들'에서도 직설적 언어로 교육계의 폐단을 꼬집는다. 관료주의적 행정, 소통 없는 통제, 교육을 방해하는 인사제도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경청할 만하다.
동시에 학교를 둘러싼 외부 간섭과 압박에 대해서도 일갈한다. 언론의 선정적 보도,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 일선 학교를 도구화하려는 교육청의 행태를 지적하며 "교육의 자율성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럼에도 박 교감은 현장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는 동료 교사들, 학교를 지원하고 신뢰하는 학부모들, 변화를 갈망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밀주초 사례에서 보듯 교육 공동체의 연대와 소통이 작은 변화의 물결이 되어 교육을 혁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년 교육 현장을 거치며 교사와 관리자를 오가며 축적한 통찰을 담아낸 '학교 외부자들'은 우리 교육의 현재를 성찰하게 하고 미래를 위한 실천을 촉구한다.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교사에서 행정가의 시선까지 아우르며 교육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박순걸 교감의 목소리는 오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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