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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사는 삶> ‘미래 교육’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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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사는 삶> ‘미래 교육’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장승초 윤일호 교사의 '교육으로 사는 삶'


‘미래 교육’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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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초 윤일호교사 <EDUJB전북미래교육신문>

 



∑ 부끄러운 고백

정말 부끄럽게도 나를 만났던 제자 가운데 세 아이가 자살을 했다. 이 생각만 하면 끝없이 작아지기만 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다. 또 어떤 때는 제발 꿈이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분은 그 많은 제자의 삶을 단지 한 해 담임을 했다는 까닭으로 그런 무한책임을 가진다면 너무 지나친 오지랖(?)이라 말씀하신다. 물론 그 말씀도 맞지만 제자의 죽음을 안 이상 내 마음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한 아이는 교직 2년 차 때 만났던 아이인데 안타깝게도 대학교 1학년 때 세상을 등졌다. 그 슬픔과 안타까움에 한동안 아이들 앞에서 눈 똑바로 뜨고 수업하지 못했다. 두 번째 아이는 2009년에 6학년 담임을 했었는데 2020년에 창창한 삶을 뒤로하고 죽었다.

 

다 내 잘못인 것 같아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 세 번째 아이는 첫 제자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기 하사 복무를 하고, 제대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안타깝고, 속상하고, 슬프다. 

 



∑ 실패 주간

우리나라 손에 꼽을만한 대학교에서 자살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럴 때면 ‘공부도 잘하고 참 똑똑한 아이가 왜 자살을 할까?’하고 의문이 든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까지 일등만 하던 아이가 영재들만 모인 대학에 들어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위축되고, 자라온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다가 낯선 실패를 겪게 되는 상황에 자존감도 낮아질 수 있겠다 싶다.

 

최근에 KAIST에서 2주간 ‘실패 주간’을 운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카이스트 학생 30여 명이 참여해서 실패 경험을 공유했다고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이 있지만 사실 우리 사회가 정작 실패에 너그럽지 못하다. 또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과 지나친 경쟁, 공부 스트레스는 더욱 실패에 관대하지 못하게 만든다. 

 

행사에 참가한 카이스트 학생들은 ‘실패도 자랑이다!’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있었던 실패의 순간을 잡아 사진으로 공유하기도 하고, 실패를 마주했을 때 자신이 이겨내기 위해 찾았던 공간을 공유하기도 했다. 

 

단지 실패를 괴로워하고, 좌절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해소하거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찾는 방식이다. 2년 전에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KAIST는 실패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연애나 연구 등 여러 가지 실패담을 나누기도 하며 망한 과제 자랑대회도 열기도 했다.

 



∑ 미래 교육의 허상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그런 과정에서 실패와 성공의 경험도 겪어보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자기 시간이 있어야 한다. 어른 중심으로 계획된 삶이 아닌 스스로 생각할 여유와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공부도, 학원도, 성적도, 진로도, 관계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친다.

 

미래 교육이라면서 ‘AI’, 에듀테크, 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 메타버스 등 교육적 개념도 확실하지 않은 외래어가 오르내린다. 정작 알맹이가 무엇인지 잡히는 것이 없다. 

 

진정한 미래 교육이라면 ‘미래’의 가치와 방향, 철학은 무엇인지, 혁신교육과 어떻게 다른지,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하고자 하는지 벼리가 또렷해야 한다. 

 

더불어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삶에서 좀 더 단단하게 부딪히며 지더라로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진정 필요한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한술 더 떠서 벌써 시·도마다 슬금슬금 아이들 성장을 살필 수 있는 성장평가나 참학력은 금세 사라지고 예전의 평가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미래교육이라는 말을 붙이기에 평가방식이 예전 방식이어서 의아하기만 하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몸으로 조금만 부대끼고 지내보아도 아이들이 현재 어떤 처지인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력이 무엇이고, 무엇을 함께 가꾸어가야 할지 금세 살필 수 있다. 

 



∑ 정작 가르쳐야 할 힘

교과의 핵심은 마땅히 중요하고, 교과마다 가르쳐야 할 핵심 교육과정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손에 꼽을만한 대학을 가지 못하는 더 많은 아이를 위해 진로를 살피는 다양한 경험과 겪기는 초·중·고를 막론하고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AI나 컴퓨터가 목적이 아니라 이런 도구나 방법을 활용하여 자신이 필요한 자료와 활동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자발성이 정작 필요하겠지. 

 

모든 아이를 일렬로 세우고 앞서는 아이 몇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조금 벗어나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허용할 수 있는 교육은 왜 어려운 것일까. 

 

실패했을 때 기쁜 사람은 없겠지만 좌절하지 않고, 담담하고 유쾌하게 헤쳐 나가는 것도 큰 힘이다. 

 

정작 성공했을 때의 쾌감보다 실패를 여유롭게 넘기면서 더 성장하게 되고, 배우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경험이 더 마음을 단단하게 하면서 회복탄력성(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이겨내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도 갖추게 된다.

 

실패를 겁내지 않고 실천했을 때, 어려운 상황을 겪고 그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나나근 과정의 기쁨을 느껴보았을 때 더 과감한 도전이나 성취도 이룰 수 있다. 삶을 제대로 살아본 어른이라면 마땅히 이런 것이 더 중요함을 안다. 

 

하지만 정작 일부 학부모들은 눈앞에 보이는 아이의 성적만 바라본다. 그러니 아이들은 실패에 더 작아지고 도전하는 용기도 사라지고 만다. 더 힘든 과정도 겪어보게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는 힘도 기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에이, 현실을 전혀 모르는 붕뜬 이야기나 하시네.”

 

“진학은 어쩌구요?”하고 말하는 어른들이 있다.

 

“세상 살아보시니 정작 중요한 게 무엇인가요?”하고 되묻고 싶다.

 

학교와 가정에서 공부 말고도 정작 가르쳐야 할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글/사진  장승초 교사 윤일호  / 전북미래교육신문은 장승초 윤일호 교사의 '교육으로 사는 삶'이라는 주제로 월1회 칼럼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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