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정보담당교사 업무 과중 심각, 스마트기기 분실시 배상책임까지 떠안아...

기사입력 2024.04.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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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이 스마트기기로 학습하고 있다. 전북특자도교육청=사진제공 <EDUJB전북미래교육신문>

     

     

    전북교육청이 정보담당교사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과하면서 교육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최근 '2024학년도 학교 정보업무 매뉴얼'을 일선 학교에 배포했는데, 여기에는 정보담당교사가 맡아야 할 업무로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스쿨넷/학내망, 학교정보화지원, 스마트기기 관리, 업무포털나이스, 홈페이지, 메신저, 정품 소프트웨어 관리, 학교 정보화기기 구입 및 관리 예산 편성, 스마트 칠판 구입, 스마트 칠판장 구입 등이 망라돼 있다.

     

    문제는 이들 업무가 교사의 본연 임무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담당교사는 "주당 20시수가 넘는 수업을 하는 것도 버거운데 전산 관련 행정 업무까지 도맡다 보니 정작 교육에 전념하기 어렵다"며 "이런 식으로는 학생들에게 질 높은 수업을 제공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일부 학교에서는 2023년 이전에 분실된 태블릿PC와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 대해 2024년 정보담당교사에게 변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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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의 교사가 교사 커뮤니티에 스마트 기기의 분실과 책임에 대해 한탄하고 있다. <EDUJB전북미래교육신문>

     

     

    정보담당교사들 사이에서는 "기기 분실 방지에 온 신경을 쓰느라 수업 준비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전북교사노조가 파악한 실태도 심각하다. 전북교사노조에 따르면 기기 관리를 교무실무사가 전담하는 학교의 경우 분실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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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기기가 일선학교에 보관되고 있는 모습. 
    <EDUJB전북미래교육신문>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정보담당교사에게 이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정작 교육청과 지원청에는 전산직원이 포진해 있는 반면, 학교에서는 정보 업무 외에 수업까지 떠안은 교사가 전산 행정을 도맡고 있다"며 "이는 교사의 교육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023년 이전 분실 기기에 대한 교사 변상 요구 금지 ▲'학교업무기준안'에 교무실무사의 기기 관리 역할 명시 ▲정보담당교사에 대한 전산 업무 배제 ▲지역교육지원청 '학교업무지원센터' 내 전산행정직 배치 ▲디지털 튜터 도입을 통한 정보 업무 분담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과중한 행정 잡무에 시달리는 교사가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며 "전북교육청은 조속히 제도 개선에 나서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교육청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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