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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초 이종훈 교사】 교사로 살아가는 삶 ⓵‘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말이 있다.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초등학교를 보게 하라!’ 줄어드는 학령인구 문제, 무너진 교권 등 모두가 교육의 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교육을 지키는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교사로서 필자의 보루이자, 꼭 지켜내고 싶은 소명이다. ▶ "그냥 하고 싶은거 해." 초등교사는 필자의 두 번째 직업이다. 대부분이 그렇듯 어린 시절엔, 꿈을 물어보면 별생각 없이 과학자가 될 거라고 말했고, 중고등을 지나면서도 별다른 꿈을 꾸어볼 기회나 펼쳐볼 겨를도 없이, 나의 꿈이 목표가 아닌, 대학 입학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정신없이 달려갔고, 정신을 차려보니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그렇다고 재수하거나 다른 길을 찾아볼 용기는 차마 낼 수 없었고, 그렇게 겨우겨우 졸업하고 취직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결혼하고 아이도 태어나고.... 삶의 목적이나 의미 보다는 그냥 살아야 되니까 살아가는 듯한 인생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필자의 삶에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회사가 사무실을 강남에서 분당으로 옮기면서 안 그래도 집(인천)에서 멀었는데 더 멀어지게 되었고, 근심에 차 있던 중에 아내의 “그냥 하고 싶은 거 해.” 한 마디에 용기를 내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 볼 수 있었고, 그렇게 나이 서른에 다시 교사의 꿈을 꾸기 시작해 띠동갑 동생들과 함께 수능 시험을 보고 서른다섯에 늦깎이 초등교사가 되었다. ▶ 교직에 첫발을 내디고.... 임용이 되고 첫 발령을 받아 5년 간 근무했던 학교는 전교생이 20명 남짓한 시골학교였다. 1학년 담임이었는데 첫 날 9명의 아이들과 레슬링한 기억밖에 없다. 비장한 각오로 4년 동안 교원대 초등교육과에서 배운 모든 걸 쏟아 내려고 뭔가 준비한 걸 하려고 하면 아이들은 “그냥 놀아요.” “레슬링해요.” 하며 나를 무장해제 시켰다.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바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사실 초등교사인 아내가 예전에 퇴근하고 돌아와 다리가 아프다고 할 때 6시 출근하고 11시 퇴근하던 나의 입장에서는 8시 반 출근 4시 반 퇴근인 교사가 뭐가 힘들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교실 출근 첫 날에 바로 반성과 회개가 되어서 그리 했던 것이다. 교사의 삶은 생각보다 더 쉽지 않았다. 4년 간 배운 얄팍한 이론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마치 이론만 아는 외과 의사가 실습 없이 바로 수술대 위에 올라간 느낌이었다. 그것도 홀로... 나만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계속 죄를 짓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음악을 전공한 남자 신규교사가 온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있던 처녀 여선생님들에게 애 둘 딸린 유부남이라는 사실은 엄청난 배신감이었던지 아니면 내 자격지심인지 선배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게 쉽지 않았고, 나중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교직 문화 자체가 일반 직장과는 다르게 수평적인 문화이다 보니 상사 부하 직원 혹은 사수 부사수 개념이 없어 아무 것도 모르는 신규 교사 임에도 불구하고 맨땅에 헤딩하며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았다. 연차가 쌓여가면서 이 부분이 안타까워 반대로 저경력 선생님들께 도움을 주고 싶어도 이러한 벽을 깨뜨리고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그리고 더욱 안타까운 것은 세대가 바뀌어 가면서, 그리고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교직도 이러한 개인주의적인 부분이 더욱 심해져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병원에도 전문의, 전공의, 인턴 제도가 있듯, 그리고 전공의가 수술대에서 메스를 잡기 까지 많은 실습과 훈련, 수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거치는 것처럼 이 나라의 생명과 같은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도 담임으로 20여명 남짓한 생명들의 일 년을 책임지게 하려면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지지만 서이초 선생님의 경우도 이러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교사가 된 것 말고도 필자는 감사하게도 교사로서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첫 학교에서는 2년차에 바로 교무가 되어서 3년간 교무를 했고(그것도 교감이 없는), 음악을 좋아하시는 교장선생님을 만나 내가 좋아하는 락밴드를 관내 처음으로 만들어 지도할 수 있었고, 지금 네 번째 학교인데 이후에 학교를 옮길 때마다 신기하게 밴드가 있거나 없으면 만들게 되거나 해서 계속 그 경력이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학교는 어쩌다보니 중국 광저우에 있는 학교에서 3년 간 근무를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경험은 교사로서 큰 자산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 '종스승' : 나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관계 필자는 ‘스승’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광저우 학교 근무 당시 교장이셨던 필자의 멘토 장진갑(전 중앙기독초등학교 교감)선생님, 갑(甲)스승님의 ‘스승론’에 영향을 받았는데, ‘스승’이라는 말은 단순히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제자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인도하는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이 의미가 교사로서의 삶을 고민하던 나에게 큰 무게감으로 다가와 꽂혔고, 교사로서의 나의 인생의 A.D 와 B.C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사로서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 우선 그 뒤로 만나는 제자들과 학부모님들께는 첫 날 이 ‘스승론’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를 ‘종스승’이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비록 내 모습이 이 ‘스승’이라는 단어에 아직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렇게 불러 주시면 그렇게 되려고 계속 노력할 거라고 진심으로 말하면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제자들도 그렇게 부르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우리들은 종스승님의 ‘제자’라는 정체성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교육의 컨텐츠와 기술에 있어서도, 예전에는 솔직히 그냥 교사의 입장에서 가르치고, 한 차시 한 차시 때우기에 급급한 나무를 보는 교육을 했다면, 이제는 제자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이들을 배움에 이르게 하고 나아가 그들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숲을 보는 교육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지금은 과학 전담을 하고 있는데, 이과를 나오고 생물자원공학을 전공하면서 과학을 수년 간 배우면서 한 번도 과학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못했던 나의 과거를 떠올리며, 초등 3학년이 되어서 처음 과학을 접하는 나의 제자들은 어떻게 하면 과학이라는 과목을 어렵고 따분한 과목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느끼게 해줄까를 고민하다가 마실 가듯이 즐겁게 배우는 과학, 메타버스로 재미있게 접하는 과학을 접목해 보았다. 그래서 우리 과학실 입구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마실가요 메타버스 타고 양지 과학 교실로!’ 여기서 ‘마’는 마술, ‘실’은 실험, ‘가’는 가르침(원리), ‘요’는 요리로 배우는 과학을 말한다. 그리고 마실가요를 통해 배운 내용을 띵커벨이나 ZEP에 접속하여 퀴즈를 풀고 방탈출 게임을 하며 정리하고 활동한다. 얼마 전 친구사랑주간에 과학실에서는 라면 속의 과학 원리를 배우고 맛있게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한 선생님께서 학급의 학생이 과학수업 이야기를 일기로 썼다며 그 내용을 귓속말로 전달해 주셨다. “ ‘안 그래도 재미있는 과학 시간인데 라면 파티라니~!’라고 썼더라고요.” 그 외에도 “스승님! 과학 시간이 너무 재미있어요.” “저의 최애 과목이 과학으로 바뀌었어요.”라고 하는 제자들, 졸업 후 찾아와서는 “스승님과 함께 했던 일 년이 초등학교 시절 중 제일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아요.” “5학년 때 스승님 덕에 큰 성장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인생이 참 아름다워 진 것 같아요.” 라고 말해주곤 한다. 이런 제자들의 말들을 들을 때마다 보람되고 교사로서 자존감과 에너지가 확 올라가게 됨을 느낀다. ▶20평 남짓의 교실, 20명 남짓의 아이들, 20년 후 대한민국 미래 교사가 되기 전 많이 망설였던 점 중 하나가 ‘나는 교사와 어울리지 않는 성격과 기질을 가지고 있다.’라는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고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극 ‘I’의 수줍은 성격의 나는 ‘교사는 친절하고 상냥해야지.’란 생각과는 꽤 멀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기질은 교사가 되어서 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나에게는 교사로서 단점으로 느껴진다. 아마 현직에 계신 선생님들 중 나와 같은 성격과 기질을 가지신 분도 계실 것이며 이외에도 많은 내적, 외적 어려움과 장애물에 부딪혀 교사로서의 삶을 고민하고 계신 선생님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물론 다양한 노력으로 자신의 한계와 장애물을 극복하며 멋진 교사의 삶을 살고 계신 스승님들도 계시겠지만, 지금도 출근길에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지옥과 같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가며 교단을 지켜내고 계시는 소중한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그런 선생님께 부족한 자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힘들게 지키고 계시는 20평 남짓의 교실이, 20명 남짓의 아이들이, 20년 후의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잘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선생님 옆에는 우리가 있습니다.” 【글/사진 양지초 이종훈 교사】 서울대학교 졸업 한국교원대학교 졸업 현) 양지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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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밖 교사 - 임채홍 퇴직교장】 42년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며 전하는 메시지【 42년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며 전하는 메시지 】 정년퇴직한 지가 어느새 훌쩍 10년이 지나가 버렸다.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놓기보다는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 것 같아 퇴직하면서 조그만 과수밭을 일구며 지내고 있다. 과일이 귀해 잘 먹지 못했던 어린 시절부터 늘 갈망했던 일이라 지금의 일에 만족하며 자연과 더불어 산다는 것에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살고 있다. 얼마 전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새만금 방조제를 거처 부안, 고창 쪽으로 달리다가 우연히 농촌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0여 명의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즐겁게 체육활동을 하는 것을 보니 지난날의 풍경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처음 발령을 받아 교직 생활에 발을 디딘 곳이 고창 시골 학교였다. 학생 수도 한 반에 50명 정도 되었는데 요즘엔 한 반에 10명도 채 안 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1960~70년대 학교를 다니던 때, 졸업할 무렵이 되면 선생님께서는 늘 학생들에게 자기 진로에 대해 교단에 올라와서 발표하는 시간을 주셨다. 우리 반 학생들은 한 명 한 명씩 나와 정치가, 군인, 사업가. 공무원, 판·검사, 의사 등 자신만의 멋진 꿈과 미래에 대해 발표하였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꼭 아이들의 삶에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때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먹고살기도 어렵고, 또한 대학 가기도 힘든 때였지만 내 마음은 변하지 않고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마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말이 내 삶에 다가온 것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막막한 일상 속에서 가야 할 길을 찾고 있을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군산교육대학교에 초등교원 양성소 과정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단기 코스를 받는 과정이었지만 정말 열심히 많은 것을 배워 수료하고 그토록 소중하게 꿈꿔왔던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교직 생활 42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앞장서서 연수활동에 적극 참여하였고, 또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초등교육과 및 농촌개발 전공과 군산대학교에서 생물교육전공 석사과정도 공부하였다.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업무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배워나갔다. 이러한 노력은 이후 교단생활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교육, 체육활동, 과학교육, 연구학교운영 등을 열심히 했고 수학경시대회, 자연관찰 탐구대회 등에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학생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교장이 되어 학생 때 나의 모습을 되새기며 교육과정 운영에 ‘나의 꿈 발표시간’을 전교생이 발표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계획을 세우고 운영하였다. 미래 지향적인 자기의 모습을 바라보며 살아갈 때에 자존감을 갖고 꿈은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아갈 우리 학생들이야말로 보배 중의 보배다. 그런데 최근에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함께 학생 수의 감소, 학교 통폐합, 출산율 최저, 결혼 회피, 일부 학부모와의 갈등, 학생들의 인성교육 문제, 서로 간의 책임 회피 등으로 학교 교육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정부를 비롯하여 사회나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거나 재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또한, 출산 장려 정책을 잘 세워 출산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야만 한다. 나아가 학교의 짜임새 있는 교육과정의 운영과 교직원들의 올바른 교육관, 학부모와의 소통, 지역사회와의 연계 지도가 이루어져 학교 교육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할 때에 우수한 인재가 더욱 많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정규 교육과정을 비롯하여 방과후학교 및 늘봄학교 등을 짜임새 있게 운영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와 취미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시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올바른 품성을 지닌 채 살아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자원이 부족하여 우수한 인적자원을 가지고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을 만들어 외국에 수출하여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재 양성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 교육은 이 나라 부흥을 이끌어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 고(故) 이건희 회장님의 말씀 중에 ‘천재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는 지금보다 더 뛰어난 인적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미래에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을 통하여 훌륭한 인재를 많이 길러내야 한다. 따라서 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위치는 그만큼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삶의 꽃이 피어나는 데 있어서 토양, 물, 햇빛과 같은 공간이다. 이 소중한 공간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의 꿈은 피어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물론 국가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올바른 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더욱 경쟁력 있는 인적자원을 키우는 데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글/사진 前 교장 임채홍 임채홍 교장은 1951년 군산 출생으로 고창 학천초를 시작으로 13개 초등학교에서 근무를 했으며 고창 심원초 교장으로 2013년 정년퇴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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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또 다른 교육] 풀뿌리 마을학교 - 미룡 꿈 공작소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을 경험시켜주고 싶어요[지역의 또 다른 교육] 풀뿌리 마을학교 - 미룡 꿈 공작소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삶을 경험시켜주고 싶어요 ▼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자유로운 활동공간이 절실... 나는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을 자녀로 둔 평범한 학부모다. 큰 아이 때만 하더라도 학교 교내에서 이뤄지는 운동회와 학예발표회, 음악회와 독서바자회 등 다양한 행사들로 아이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맞벌이 증가와 교사 업무부담 그리고 아이들의 바쁜 사교육 등으로 모든 행사들이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없어지기도 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방과 후 수업과 돌봄 학교 시행 그리고 이를 통합한 늘봄학교가 시범 운영 중에 있지만 학생들이 끼와 재능을 맘껏 발산할 수 있는 활동영역과 공간 그리고 인력지원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의 여가활동 공간은 카페나 코인노래방, PC방과 볼링장등으로 전락하며 성인시설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사각지대로 몰리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꿈과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활동 공간 프로젝트가 절실히 필요하다. ▼ 미룡 꿈 공작소는 학교 밖 공간을 활용한 마을 공동체 사업의 뿌리 필자는 최근 군산 교육지원청 교육협력지구인 풀뿌리 마을학교를 2년간 운영하게 되었다. 이 사업은 각 마을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학교 밖 공간을 활용하여 학교 관계자와 마을 주민과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아이들이 즐겁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이다. 마을 특성에 따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수요조사를 통해 관심분야를 선정하고 현재 미룡 마을인 경우 방과 후에 아파트 단지 경로당을 공간으로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 곳 마을학교 구성원들은 서로 의견을 수렴하여 〈미룡 꿈 공작소〉라는 별도의 고유 명칭을 명명하기도 했다. 경로당에서는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활동에 참여하고 전문성을 갖춘 마을 강사와 학부모의 자발적인 돌봄 봉사가 함께 어우러지며 아이들의 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미룡 꿈 공작소에서는 연간 수업계획으로 발명, 마술, 과학실험, 쿠킹, 업싸이클링, 미니 운동회, 장기자랑, 원어민 수업,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활동영역을 아이들에게 제공하였다. 물론 다른 마을학교 프로그램은 고장 역사탐방, 생태환경, 뮤지컬 공연, 진로탐색, 마을축제 등 더욱 다양하다. 이로써 아이들은 창작, 흥미, 양보, 협동, 질서, 성취를 배우게 되고 이에 참여하는 어른들은 교육, 봉사, 참여, 인솔, 관리, 홍보를 함으로써 각자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 지역의 또 다른 교육기회의 장 풀뿌리 마을학교 사업의 주요 목적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 협력하여 아이들의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삶의 경험을 제공하여 의사소통과 역량강화, 협업과 협동능력,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계발 그리고 심미적 감성을 함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군산에서 마을학교는 7개 초등학교에서 연계하여 지역의 특성에 맞게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민간단체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 실현을 위해 군산 교육청에서 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마을 강사 역량강화 연수는 물론 워크샵과 컨설팅, 자문회의에도 마을학교 소속 위원들은 적극 참여하여 아이들에게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활동을 제공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풀뿌리 마을학교가 더 성장하고 확장되기 위해서는 고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연령층을 확대하고 다양한 컨텐츠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축하여 청소년들의 타고난 기질과 재능을 찾아 진로코칭과 직업과도 연계할 수 있는 통합적 교육공간의 플랫폼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글/사진 : 풀뿌리마을학교 - 이은미 이은미 : 용문 풀뿌리 마을학교 대표 역임 (2022년~2023년) 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 진로지원 위원장 역임 (2018년~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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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전교조전북지부-전북교육청, 단체협약, '진지한 논의와 상호협력을 통해 극복해야...'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간의 단체협약 교섭이 본격적인 시작도 전에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번 단체교섭은 양측에서 제시한 요구 사항의 규모와 내용 때문에 교육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의 요구, 전북교육청의 단체협약에 대한 입장, 그리고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자세히 조명해보자고 한다. ▼ 전교조 전북지부의 요구사항 전교조 전북지부는 단체교섭의 실질적 진행을 위해 몇 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의 요구는 주로 교육 현장에서의 교사들의 권익 보호와 근무 조건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교사들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 환경 조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개선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렸으나 이러한 요구가 전북교육청의 접근 방식과 상충되며, 교섭 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 전북교육청의 전교조 전북지부와의 단체협약에 대한 입장 전북교육청은 단체교섭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요구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140여 개 조항에 대한 수정 및 삭제를 요구하고 있어 전교조 전북지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교섭 절차에 관한 예비교섭은 합의 도출에 실패하며 본 교섭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는게 현 상황이다. 실무교섭 대표의 지위나 쟁점 안건 처리 과정에 대한 교육청의 제안(140여개 조항에 대한 수정 및 삭제)은 노동조합의 기대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전교조는 이러한 교육청의 태도를 단체교섭의 위상을 저하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며, 이에 강력한 반발하고 있다. ▼ 2024.3.20. 전교조 전북지부 단체협약에 관한 성명서 발표 전교조 전북지부는 교섭 과정에서의 난제를 해결하고 교육 현장의 실질적 개선을 이루기 위한 몇 가지 대책을 모색하고자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교섭의 재개 및 원활한 진행을 위해 중재 기관의 개입을 요구할 수 있으며, 더 넓은 교육계의 지지와 공감을 얻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청과의 협상에서 교사들의 권익과 근무 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 따라,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안건들을 제안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북교육청과의 교섭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려고 한다. 동시에, 전교조 전북지부는 공공성과 교육의 질을 우선시하는 단체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육공동체 내외부에 이러한 가치를 전파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육청 사이의 단체협약 교섭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양측 간의 신뢰 회복과 상호 존중의 자세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전교조는 도교육청에 교섭 과정에서의 성실한 태도와 개방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교육청이 단체교섭 요구안을 아직 제출하지 않은 점에 대해, 전교조는 이를 교섭 진행에 대한 도교육청의 불성실한 태도로 간주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의 교섭 과정에서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육청은 합리적이고 상호 존중의 기반 위에서 의견을 조율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지 두 기관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전북 지역 교육의 질과 교사 및 학생들의 권익 보호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양측은 모두 교육공동체의 기대와 미래를 염두에 두고 협상 테이블에 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육청 간의 단체협약 교섭은 양측의 진지한 논의와 상호 협력을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육청의 성실한 교섭 참여와 전교조의 합리적인 요구 제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지역 교육계의 발전과 교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이번 단체협약 교섭에 교육공동체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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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수험생, 학부모에게 드리는 글] 매화꽃처럼 빛나는 시작을 위해..『매화꽃처럼 빛나는 시작을 위해』 고경수 올봄은 유달리 여느 해와 다르게 봄꽃이 일찍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그러나 입시를 앞둔 3학년 학생, 학부모에게 이른 개화는 마냥 즐겁지 않다. 꽃의 향기에 취해 거리를 걷는 것조차 대학에 대한 입시 부담과 걱정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문턱은 학생을 넘어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도 그럴 것이 초등학교 때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교육의 성과물이 대입 입시로 판단된다는 사회적 관행과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3월이 오면 인문계고등학교는 개학과 동시에 바로 대학 입시 상담이 시작된다. 상담의 핵심적 내용은 학생 개개인의 내신등급을 확인하고 가야 할 진로의 방향을 조사해 그에 적합한 대학과 학과를 추천하고 점검하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 유형은 본인이 가야 할 진로의 방향을 알고 그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조사해서 얼마만큼의 노력이 더 필요한지를 묻는 학생이다. 이 학생에 대한 상담은 진로의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점수와 학과를 분석해 가며 비교적 신속하고 유쾌하게 마무리된다. 그리고 입시 준비 기간 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자신의 능력에 맞춰 학습의 방향을 세우고 실천해 간다. 두 번째 유형은 본인이 가야 할 진로의 방향을 알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가 무엇인지를 묻는 학생이다. 이 학생에 대한 상담은 상담을 할수록 나조차 길을 잃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이 이러한 유형에 처해 있다. 이 공간을 들어 그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만 아마도 이것은 우리 교육이 처해 있는 문제점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유형은 진로의 방향은 어느 정도 확실하게 정해져 있으나 1, 2학년의 성적이 좋지 않아 그 꿈을 실현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처해 있는 학생이다. 그래도 이러한 학생에 대한 상담은 본인의 진로를 알지 못하는 두 번째 유형의 상담보다는 훨씬 수월하고 활기차게 이루어진다. 그리고 성적 향상을 위한 응원과 학생의 유형에 맞는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3월은 진로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가야 할 목적지를 알고 노를 젓는 학생과 아무런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바다 한가운데에 표류하고 있는 학생 간의 차이는 출발점에서부터 큰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3월부터 대학 입시가 마무리되는 연말까지의 시간은 꽤 긴 레이스다. 이 레이스에서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3월에 자신이 가야 할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하고 그 목적지를 향해 어떻게 달려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설정되어 있어야만 한다. 선선한 봄기운이 가시고 조금씩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4월이 되면 학생들은 오후의 따스한 햇살 앞에 무기력해지거나 잠에 취해 지쳐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 세웠던 다짐과 계획도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마음을 굳게 다잡기 위해서는 3월의 출발이 매우 중요하다. 대학 입시는 타인이 아닌 자신과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쟁이 비록 실패로 끝날지라도 이 소중한 시간은 자신을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하는 이 순간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말했던, “나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 자신의 내면 노트에 깊게 새겨보자.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멋진 항해를 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 그 꿈을 향한 작은 등대가 빛나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글/사진 '나를 찾아 떠나는 마음 여행 작가 고경수 *고3 학생, 학부모의 길고 긴 수험생활을 '전북미래교육신문'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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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1기 윤용빈의원, '전북학생의회, '교육가족 여러분과 도민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3년 교육감 공약사항으로 전북학생의회를 조직운영하고 있다. 2023년 첫 출발한 2기 학생의회 활동을 마치고 15일 제2기 의장이 선출된다. 전북학생의회 설립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안한 1기 윤용빈의원을 만나보았다. ▼소개부탁한다. 안녕하십니까. 전주효림초등학교, 전주풍남중학교, 동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 해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한 성공회대학교에 입학한 전)제1기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의회 의원 윤용빈입니다. ▼ 전북학생의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의회는 19만 전북학생들을 대표하여 교육정책을 제안하고 검토하는 학생자치기구입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은「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학생의회 구성과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하여 보장받고 있습니다. ▼ 자신이 전북학생의회를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전북학생의회 설립’을 제안하였고 이후 제19대 전라북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학생정책자문위원 으로서 학생의회 준비단에도 함께하여 조례제정 등 설립을 위한 활동에 함께하였습니다. 학생의회가 설립된 이후 전북학생의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하여 공개모집으로 신청하고 선발되어 1년간 활동하였습니다. ▼작년 전북학생의회가 역점으로 둔 사업은 무엇인가? 지난해 전북학생의회에서는 40여건의 정책들이 제안되었고 8가지 정책들이 본회의를 통과하였습니다. 등.하교 교통비지원, 교내 가로등 개선.설치 등의 안건들이 있습니다. 본회의를 통과한 8가지 정책들의 경우에는 모두 2024년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예산안에 반영되었습니다. 이 8가지 정책들중에서도 대표적으로는 제가 대표발의한 ‘전북특별자치도 고등학교1학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원 보장’안이 있습니다. 이 정책은 여러 언론에서도 다룰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조차 없이 교원노조와의 단체협약만으로 전국단위 모의고사에 응시할권리가 사라지고 해당 내용은 노동환경과 임금을 주로 다루는 단체협약안에 있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반영하여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의원 활동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저는 1년간 전북학생의회의 학생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며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님을 비롯한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님,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님,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님들과 같은 분들을 만나 학생의회에 대해서 알리고 해당 지역의 우수한 정책들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만남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23년 지난해 서이초 선생님의 비보로 교육계가 슬픔에 잠겨있을 당시의 8월 19일 공교육 정상화 집회에 참석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교육 정상화라는 목표로 선생님들과 매주 거리로 나갔지만 이날은 단상에 올라 발언까지 했던 것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수만명의 선생님들 앞에서 발언하는것이라 너무나 두렵고 떨렸지만 선생님들의 열렬한 환호와 지지덕분에 해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전북학생의회가 어떻게 발전했으면 좋겠는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의회는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체계적인 학생자치기구입니다. 지난해는 초대 이기에 전례가 없어 활동하는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전통과 노하우를 쌓아간다면 교육현장의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욱 잘 반영되어 학생중심 미래교육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학생들 개개인또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진로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아직 구체적인 진로계획은 없습니다만 사회와 교육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이 분야에 대해 더욱 깊이 배우고 탐구하며 장기적으로는 사회전체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라북도민과 학생, 교사분에게 하고 싶은말은? 저는 전북교육의 중심에서 배우고 자라왔습니다. 전북학생의회는 저의 학창시절 가장 인상깊고 개인적으로 활동을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이 전북학생의회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교육가족 여러분과 도민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1년간의 잊지못할 학생의회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님, 익산교육지원청 정성환 교육장님, 정읍교육지원청 정미정 교육지원과장님, 민주시민교육과 김종인 장학관님, 안향 장학사님, 김종소 장학사님. 신동혁 주무관님, 김민정 주무관님, 전헤진 선생님을 비롯한 엄청난 지지와 응원을 해주신 민주시민교육과 선생님들과 도교육청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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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사는 삶 ②]글은 가장 좋은 소통 도구이기에...글은 가장 좋은 소통 도구이기에... ▼‘삶’과 ‘글’ 국어 시간에 ‘삶’ 이야기를 한참 하는데 6학년 아찬이라는 아이가 “쌤은 맨날 삶 이야기만 해서 지겨워요.”하고 말하는 것이다. 정말 생각해 보니 정말 내가 삶 이야기를 잔소리처럼 많이 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결국 삶을 살아가야 하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삶’ 다음으로 떠오르는 낱말이 바로 ‘글’이다. 의미 있는 삶을 이야기할 때 ‘삶’과 ‘글’은 따로 떼어놓고 말할 수 없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삶을 살아야 하고, 온전히 삶 이야기를 글로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날마다 글을 쓰는 일은 더욱 어렵다. 이오덕 선생님은 1988년 제3회 단재상 시상식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가 하고 있는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 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깊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것을 우리는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는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을 바르게, 건강하게 키워가는 데 있다. 아이들을 참된 인간으로 길러가는 데에 글쓰기가 가장 훌륭한 방법이 된다고 믿는다. 우리는 어떤 모범적인 글, 완전한 글을 얻으려고 아이들을 지도하지 않는다. 글을 쓰기 이전에 살아가는 길부터 찾게 한다. 그래서 쓸 거리를 찾고, 구상을 하고, 글을 다듬고 고치고, 감상 비평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남을 이해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무엇이 가치가 있는가를 알고, 살아 있는 말을 쓰는 태도를 익히게 한다. 이것이 삶을 가꾸는 글쓰기다." 이오덕 선생님은 글쓰기는 아이들을 참된 인간으로 길러가는 데 가장 훌륭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오덕 선생님은 아이들 글쓰기 지도뿐만 아니라 스스로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산골 학교에서 선생으로 근무하던 1962년부터 2003년 8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42년 동안 일기를 쓰셨다고 한다. 그 『이오덕 일기 전 5권』(2013,양철북)에는 평생 말과 행동을 같이 했던 한 인간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두툼한 일기장부터 작은 수첩 일기장까지 아흔여덟 권, 원고지로는 37,986장이라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한 어른이 있다. 강원도 양양군 송천마을에 사시는 이옥남 할머니다. 어릴 적 글을 배우지 못했던 할머니는 시집살이할 적엔 꿈도 못 꾸다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 시어머니 보낸 뒤 도라지 캐서 장에 내다 팔고 그 돈으로 공책을 샀다고 한다. 글씨를 이쁘게 쓰기 위해 날마다 글자 연습한다고 쓰기 시작한 일기를 30년 넘게 썼고, 백 세가 넘은 지금도 쓰고 있다고 한다. 1987년부터 2018년까지 쓴 일기 151편을 묶어 『아흔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2018, 양철북)이란 책을 내기도 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할머니의 일기를 보다 보면 정말 글을 쓴다는 게 이렇게 귀한 것이구나,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노가다 칸타빌레』(2021, 시대의창)라는 책을 쓴 송주홍씨는 공사장 잡부로 일하다가 어엿한 목수가 되기까지 현장에서 겪은 일들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글로 썼고, 그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무슨 공사판에서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하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땀 흘려 일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이웃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어서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책이다. 버스운전이나 대리운전을 하는 기사님도,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는 분도, 선생님도, 농부도 또 어떤 직업이든 어떻게 살아가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그 글은 그 사람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내가 사는 지금 모습의 가치를 한층 높여준다. 일부러 멋지게 꾸미고, 허황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살면서 정직하게 일하고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쓰는 게 가장 귀한 글이다. 이런 글은 읽는 사람에게 더 진한 감동을 준다. 직업에 귀하고 천한 것이 없듯이 글을 쓰는 건 내 삶을 더 귀하게 한다. ▼삶과 글, 어떻게 보아야 할까? 날마다 일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삶이나 글이나 진실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삶으로 살면서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글을 우리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삶을 가꾼다’는 건 ‘아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둘레에 아는 것은 많지만 삶으로 살아가는 건 실망스러운 어른들을 가끔 본다. 공부를 많이 해서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진 분인데도 왜 저럴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행동이 별로인 분들 말이다. 위선을 가득 짊어진 어른을 보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러면 그런 분들을 보고 속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찬다. 한 번은 학교에 어느 유명 작가분이 오셨다. 워낙 유명한 분이어서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아는 분이었고, 아이들이나 나나 참 만나고 싶었던 분이었다. 고맙게도 여름방학 동안 멘토, 멘티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진행했는데 그분이 한 시간 무료 강의를 하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강의를 시작하자마자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여기까지 무료로 강의 올 사람이 아닌데 누군가 부탁을 해서 자선으로 왔다며 시작부터 공치사를 했다. 그리고는 한 시간 강의 내내 내가 살던 집이 문화재가 되었다느니 내가 심은 나무가 지금 이렇게 크게 자라서 지금은 보호수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중요한 나무로 자랐다고 했다. 그런데 사진에 나온 나무를 얼핏 보아도 그 나무는 백 년은 훨씬 넘어 보였으니 설사 그 말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진실로 들리지 않았다. 가장 어이없는 말은 자신이 이순신이나 세종대왕처럼 문화유산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한 시간 내내 그런 이야기를 하니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작가님, 저희는 작가님 자랑 말고 작가님의 작품세계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하고 말하니 얼굴색이 확 변하며 “도대체 이 학교는 아이들에게 뭘 가르친 거예요. 애들이 싸가지가 없어. 너 안 들으려면 밖으로 나가.”하고 학생에게 인격 모독적인 말을 했다. 학생도 썩 기분이 좋지 않았고, 결국 학생은 강의 장소를 나갔다. 그 이후로 작가는 화가 난 표정으로 씩씩거리며 강의 내내 아이들을 나무라고 학교 교육을 나무랐다. 한 시간 강의를 마치고 나가면서도 학교 아이들이 듣는 예의도 없다며 학교와 아이들 흉을 한참 보고 갔다. 아이들 사이에서 함께 강의를 듣던 나도 얼굴이 붉어질 정도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낯 뜨거운 광경이었다. 정말 품격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행동, 자기 자랑 그리고 화만 내고 갔다. 아이들도 나도 혀를 끌끌 차며 어떻게 저런 사람이 유명할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저 사람의 유명세는 거짓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글과 사람이 너무 달라서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 이후로 언론이나 방송에서 그분 이야기만 나오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글 작가로 아무리 유명하고 대단한 분이어도 그 사람의 글만큼 말이나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면 금세 사람이 달리 보인다. 결국 삶과 앎이 일치해야 저분은 정말 대단한 분이구나, 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교사는 교사 삶을, 아이들은 아이들 삶을... 담임을 할 때면 날마다 쓴 교실 일기를 교실 뒤편에 붙여놓고는 했다. 그러면 아이들이 ‘어? 킹콩도 일기를 쓰나?’하고 이상하게 바라보고는 했다. 그 일기에 아이들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니 나에게 한 마디씩 말을 건네는 아이들도 있었다. 교사는 하루 하루 교실에서 지낸 이야기를 기록하고, 아이들은 아이들 삶 이야기를 날마다 기록하면 그 기록만으로 엄청난 힘을 지닌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은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다. 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이 글을 쓰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2000년대 초반 국가인권위원회는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강제적인 일기 쓰기’가 학생들의 사생활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일기 검사 관행을 개선토록 교육부에 권고했다. 물론 인권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강제로 일기를 쓰게 하는 게 좋지 않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글쓰기 지도를 손 놓을 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 국어는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로 이루어져 있고, 내가 겪고 생각한 것을 말하고 글로 쓰는 과정은 국어에서 아주 귀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글을 가장 좋은 소통 도구이기에 교사도 아이들도 되도록 일기를 쓰면 좋겠다. 날마다 쓰는 일기가 힘들다면 다섯 명씩 한 모둠을 만들어 한 일기장에 주마다 한 번씩 일기를 쓰게 하는 것도 좋겠다. 물론 모둠원들이 모두 함께 일기를 읽고, 댓글도 달아주면 더욱 좋다. 다만 아이들이 밝히기 어려운 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이들마다 나만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나만의 공책’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갈수록 글을 쓰지 않고, 생각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때일수록 더 글쓰기 지도를 해야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 결국 ‘미래 교육’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내 힘이 있어야 할 테니까. 새 학년 지금부터 교사는 교실 일기, 아이들이 모둠 일기를 시작해 보는 거다. 한 해 동안 꾸준히 실천하면 엄청난 기록의 힘이 쌓이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글/사진 장승초 윤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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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주의 교육평론」의대정원은 확대하되, 규모는 신중하게...「이건주의 교육평론」의대정원은 확대하되, 규모는 신중하게... 최근 보건복지부는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2024)에서 2025학년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해서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의료수요를 감안할 경우 2035년에 1만 명 수준의 의사가 부족할 것에 대비해서 정원을 2,000명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응급실 뺑뺑이 문제나 소아과 의사 부족 사태, 전체적인 지역 의료인력 부족 등 현재 의사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로 입증되고 있다. 의대 정원이 2006년부터 19년 동안이나 3,058명을 그대로 유지해 온 것도 사실이다. 지금 K-대학입시에서 해마다 의대 입시경쟁이 수시와 정시 모두 매우 치열하다. SKY 이공계 합격자들 가운데 재수를 해서라도 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전체적으로 의사 수가 부족한데, 의사가 되려는 학생들이 많다면 당연히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비수도권 의과대학에 입학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이 증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인원의 60% 이상을 지역 소재 대학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것도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 의료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 학생들 입장에서 중학교부터 지역에서 공부한 학생들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의대 지역인재전형이 1,200명이나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대학으로 진학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는 정책이다. 물론 의대 정원을 늘리면 더 많은 이공계 학생들이 의대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의대 정원 문제가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의 처우 개선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학생들이 이공계보다 의대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동결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라 유지책에 불과하다. 한국은 이미 반도체나 컴퓨터, 자동차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의대보다 이공계를 선호하도록 제반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의대를 아무리 늘려도 우수한 학생들이 이공계를 지원할 수 있는 사회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문제는 학생들이 의대보다 이공계를 선호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한꺼번에 70% 수준인 2,000명이나 늘렸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의대를 선호하는 분위기에서 의대 정원을 이렇게 대폭적으로 확대했으니 의대가 이공계 최우수 인재들을 모두 빨아 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지적했듯이 2030년이 되면 대학 신입생수가 30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런데 이공계 학생 비율이 60%라고 가정해도 18만 명 중에 5,000명이 의대로 진학한다면, 그만큼 과학기술 분야에는 최상위권 인재들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당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증원의 규모와 속도 문제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정부는 정원을 매년 5,000명 수준으로 고정할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정기적으로 재조정해 나갈 필요도 있다. 의료현장 상황과 대학입시에서 이공계 지원 현황,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최우수 인재 수급 상황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면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 나가기 바란다. 글/사진 다원주의교육연구소 이건주대표 전북미래교육신문 = 또 하나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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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빛 모래놀이상담사] 어서와! 모래놀이상담은 처음이지!어서와! 모래놀이상담은 처음이지! 최근 학업, 업무, 대인관계, 스트레스, 자존감, 우울, 불안 등의 심리적인 문제로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심리상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자신의 심리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심리상담은 가장 기본적인 상담방법 중 하나이며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심리상담 방법 중 놀이치료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심리적인 어려움 해결 뿐 아니라, 발달지연, 타인과의 올바른 관계 형성을 위해 ‘놀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여 언어적, 비언어적 상호작용을 배우게 된다. 놀이치료 방법은 놀잇감, 음악, 미술, 모래 등의 매개체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이 중 ‘모래놀이상담’은 자기 내면의 무의식을 피겨를 통해 모래상자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고, 스스로 표현하는 것으로 내담자의 심리적 어려움을 치유해 나간다. 모래놀이상담의 대상은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까지이며,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일반 내담자, ADHD, 틱장애, 정서장애, 발달장애아동, 부적응 내담자 등 내담자의 범위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진로선택을 위한 자기이해로 모래놀이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모-자녀 관계에서 올바른 관계 향상을 위한 자녀나 부모, 우울이나 불안이 높은 내담자,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 퇴직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내담자까지 다양한 범위의 대상자에게 모래놀이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모래놀이상담은 피겨로 모래상자에 꾸미면서 자기 내면의 무의식세계를 투사하고, 모래놀이를 통해 나쁜 감정을 발산하고, 긍정적인 내면을 형성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고취시켜 정서적 안정 및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래놀이상담은 모래상자를 꾸미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 소망, 감정, 갈등 등이 투사되고, 치료자와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스스로 자신의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상담과정에서 언어적 의사소통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자녀, 가족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심리적 갈등, 좌절, 분노, 슬픔, 불안, 기쁨, 즐거움 등의 다양한 심리적 역동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모래의 감각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감정들을 발산하고 자신의 무의식세계의 부정적인 내면을 정서적인 안정으로 취할 수 있고, 모래놀이 시간을 통해 집중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자존감 향상, 대인관계 문제 해소, 강박증,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이때 상담사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어준다. 누구나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환절기에 감기 걸리 듯, 마음에도 감기가 걸릴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병행할 경우 더욱 효과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심리상담에 대해 넓은 마음으로 바라봐 주길 바라며, 정신과 마음 건강을 위해 심리상담에 언제든지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 사진/글 조은빛 모래놀이상담사 전북미래교육신문=또하나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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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사는 삶> ‘미래 교육’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미래 교육’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 부끄러운 고백 정말 부끄럽게도 나를 만났던 제자 가운데 세 아이가 자살을 했다. 이 생각만 하면 끝없이 작아지기만 하고, 말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다. 또 어떤 때는 제발 꿈이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떤 분은 그 많은 제자의 삶을 단지 한 해 담임을 했다는 까닭으로 그런 무한책임을 가진다면 너무 지나친 오지랖(?)이라 말씀하신다. 물론 그 말씀도 맞지만 제자의 죽음을 안 이상 내 마음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한 아이는 교직 2년 차 때 만났던 아이인데 안타깝게도 대학교 1학년 때 세상을 등졌다. 그 슬픔과 안타까움에 한동안 아이들 앞에서 눈 똑바로 뜨고 수업하지 못했다. 두 번째 아이는 2009년에 6학년 담임을 했었는데 2020년에 창창한 삶을 뒤로하고 죽었다. 다 내 잘못인 것 같아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 세 번째 아이는 첫 제자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장기 하사 복무를 하고, 제대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안타깝고, 속상하고, 슬프다. ∑ 실패 주간 우리나라 손에 꼽을만한 대학교에서 자살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럴 때면 ‘공부도 잘하고 참 똑똑한 아이가 왜 자살을 할까?’하고 의문이 든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까지 일등만 하던 아이가 영재들만 모인 대학에 들어가 자신보다 더 뛰어난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위축되고, 자라온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다가 낯선 실패를 겪게 되는 상황에 자존감도 낮아질 수 있겠다 싶다. 최근에 KAIST에서 2주간 ‘실패 주간’을 운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카이스트 학생 30여 명이 참여해서 실패 경험을 공유했다고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명언이 있지만 사실 우리 사회가 정작 실패에 너그럽지 못하다. 또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과 지나친 경쟁, 공부 스트레스는 더욱 실패에 관대하지 못하게 만든다. 행사에 참가한 카이스트 학생들은 ‘실패도 자랑이다!’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있었던 실패의 순간을 잡아 사진으로 공유하기도 하고, 실패를 마주했을 때 자신이 이겨내기 위해 찾았던 공간을 공유하기도 했다. 단지 실패를 괴로워하고, 좌절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해소하거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찾는 방식이다. 2년 전에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KAIST는 실패연구소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연애나 연구 등 여러 가지 실패담을 나누기도 하며 망한 과제 자랑대회도 열기도 했다. ∑ 미래 교육의 허상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그런 과정에서 실패와 성공의 경험도 겪어보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자기 시간이 있어야 한다. 어른 중심으로 계획된 삶이 아닌 스스로 생각할 여유와 시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공부도, 학원도, 성적도, 진로도, 관계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친다. 미래 교육이라면서 ‘AI’, 에듀테크, 디지털 트렌스포매이션, 메타버스 등 교육적 개념도 확실하지 않은 외래어가 오르내린다. 정작 알맹이가 무엇인지 잡히는 것이 없다. 진정한 미래 교육이라면 ‘미래’의 가치와 방향, 철학은 무엇인지, 혁신교육과 어떻게 다른지,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하고자 하는지 벼리가 또렷해야 한다. 더불어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삶에서 좀 더 단단하게 부딪히며 지더라로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진정 필요한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한술 더 떠서 벌써 시·도마다 슬금슬금 아이들 성장을 살필 수 있는 성장평가나 참학력은 금세 사라지고 예전의 평가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미래교육이라는 말을 붙이기에 평가방식이 예전 방식이어서 의아하기만 하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몸으로 조금만 부대끼고 지내보아도 아이들이 현재 어떤 처지인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력이 무엇이고, 무엇을 함께 가꾸어가야 할지 금세 살필 수 있다. ∑ 정작 가르쳐야 할 힘 교과의 핵심은 마땅히 중요하고, 교과마다 가르쳐야 할 핵심 교육과정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손에 꼽을만한 대학을 가지 못하는 더 많은 아이를 위해 진로를 살피는 다양한 경험과 겪기는 초·중·고를 막론하고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AI나 컴퓨터가 목적이 아니라 이런 도구나 방법을 활용하여 자신이 필요한 자료와 활동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자발성이 정작 필요하겠지. 모든 아이를 일렬로 세우고 앞서는 아이 몇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조금 벗어나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허용할 수 있는 교육은 왜 어려운 것일까. 실패했을 때 기쁜 사람은 없겠지만 좌절하지 않고, 담담하고 유쾌하게 헤쳐 나가는 것도 큰 힘이다. 정작 성공했을 때의 쾌감보다 실패를 여유롭게 넘기면서 더 성장하게 되고, 배우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런 경험이 더 마음을 단단하게 하면서 회복탄력성(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이겨내고 원래의 안정된 심리적 상태를 되찾는 성질이나 능력)도 갖추게 된다. 실패를 겁내지 않고 실천했을 때, 어려운 상황을 겪고 그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해나나근 과정의 기쁨을 느껴보았을 때 더 과감한 도전이나 성취도 이룰 수 있다. 삶을 제대로 살아본 어른이라면 마땅히 이런 것이 더 중요함을 안다. 하지만 정작 일부 학부모들은 눈앞에 보이는 아이의 성적만 바라본다. 그러니 아이들은 실패에 더 작아지고 도전하는 용기도 사라지고 만다. 더 힘든 과정도 겪어보게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는 힘도 기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에이, 현실을 전혀 모르는 붕뜬 이야기나 하시네.” “진학은 어쩌구요?”하고 말하는 어른들이 있다. “세상 살아보시니 정작 중요한 게 무엇인가요?”하고 되묻고 싶다. 학교와 가정에서 공부 말고도 정작 가르쳐야 할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글/사진 장승초 교사 윤일호 / 전북미래교육신문은 장승초 윤일호 교사의 '교육으로 사는 삶'이라는 주제로 월1회 칼럼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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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송욱진 전북지부장> 교육의 위기가 오면 함께 비 맞는 전교조를 이제는 따뜻한 눈으로...교육의 위기가 오면 맞서 함께 비맞는 전교조를 이제는 따뜻한 눈으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1월 26일 전교조 전북지부에 단체협약 갱신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의 내용은 기존 단협에서 70개 조항을 삭제하고, 70개 조항을 수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서 교육감과 교육현안에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교조 전북지부 송욱진지부장과의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시대의 전북교육 △전교조와의 단체협약 △ 자율학교 확대 △향후 전교조 전북지부의 교육정책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지난 7일 진행해 각종 전북 교육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Q. 신년 인사 부탁한다. 도교육청의 선생님들의 일상을 뒤흔드는 단협 파괴에 맞서 올해 선생님의 안녕을 위해 일상을 지키고 복을 쟁취하겠다고 신발끈을 매고 있습니다. Q. 전북특별자치도시대가 열렸다. 앞으로 전북교육이 어떤 변화가 있을거라 보나? 전북특별법에 들어간 고작 4개의 교육 특례가 아쉽습니다. 자율학교 운영에 관한 특례,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의 일부 자율권, 미비한 농촌유학이 끝입니다. 지난 2월1일 도의회 공청회에서 자율학교 확대로 인구·지역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율학교 운영 특례에 어떠한 의지가 없음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습니다. Q .현 서거석 교육감과 중등교사 인사 문제, 단체협약 문제로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 도민들께 설명 부탁드린다. 신규교사를 지역과 학교에 우선발령 낼수 있다는 단 한줄을 근거로 도교육청이 자체 기준을 세워 450명이라는 이례적인 규모로 발령 내버린 인사 참사가 결국 강행되었습니다. 학교를 기피하는 쏠림현상의 원인이 마치 교사들에게 있는 것처럼 뒤집어 씌워 강제로 몰아넣는 방식에 수많은 선생님들이 상처입었습니다. 적용에 대한 어떠한 의견 수렴없이 폭력행정으로 6년동안 계획적인 삶을 살아온 선생님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았습니다. 선생님들의 일상을 지켜온 단체협약 중 무려 140여개 조항을 수정 삭제하는 요구안을 통보해왔습니다. 여기에는 사전 구두 복무결재 강요금지에서부터 인사자문위 결정을 존중하는 조항 폐지, 사학의 지도감독 삭제, 각종 위원회에 교사참여 배제, 인사관련업무 교사 제외 삭제, 대외공문 교감 발송 삭제, 교권사안 발생시 노조 동행 불허, 학생평가 결과 타인에게 공개 등 하나같이 선생님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파괴수준의 요구안이 제출되어 어리둥절한 상황입니다. Q. 교육감과의 현안 대립을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인가? 얼마나 빨리 전북교육이 퇴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퇴행의 위기감을 느끼는 분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4년의 임기가 너무 길다고 목소리 내는 선생님들 곁에 언제나 전교조가 함께 할 생각입니다. Q. 2월 1일 자율학교 확대를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어떤 내용인가? 자율학교 확대를 위해 교원단체가 함께 전용태 도의원에 요청하여 열린 공청회입니다. 참석한 4명의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일관되게 자율학교 확대를 반대하여 귀를 의심한 시간이었습니다. 전북특별법 교육 특례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Q. MZ세대의 교직탈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고, 전교조의 대응은 무엇인가? 적자생존, 약육강식이 판치는 사회가 수십년째 이어지니 부모세대들이 병들었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은 그들이 어렵게 출산한 아이들은 어떤 아이로 자라야 생존하는지를 아는 부모들이 되었습니다. 특히 발령난지 얼마 안되는 선생님들에게 그런 부모들은 선생님을 그냥두지 않습니다. 병든 사회, 병든 부모, 병든 학생들 이 굴레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동료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안전하게 교육활동할 수 있는 교육기본법을 만드는 것과 동시에 희망의 교육을 위한 체제 전환에 대해 목소리내는 전교조가 자랑스럽습니다. Q. 전북교사노조, 실천교사모임, 교원단체총연합회, 그리고 초등교사노조의 설립으로 교원단체 춘추전국시대다. 앞으로 전교조의 차별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일제 강점기, 독재시절 교사의 양심을 지켜오며 무려 1500명이 해직당하며 교육현장에 민주화의 봄을 불러온 전교조입니다. 여러 교원단체중에 제일 젊은 40살 지부장과 제일 많은 전임활동가들이 선생님들을 가까이서 돕고 해결하기 위해 불철주야 보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따가운 눈총도 받지만 결국 교육의 위기가 오면 맞서 함께 비맞는 전교조를 이제는 따뜻한 눈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Q. 전북의 2만여 교원에게 마지막 한마디 부탁한다. 이제 할말은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할말을 하는 사람이 견뎌야 하는 용기와 무게감은 만만치 않습니다. 제게 전교조가 자랑스러운 것은 항상 그런 선생님들 곁에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전북미래교육신문은 대한초등교사협회 김학희 회장을 시작으로 전북지역 교원단체장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전북교육현안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또하나의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선생님의 삶이 최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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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4학년도 3월, 신학기 통합교육 운영에 대한 특수선생님의 이야기만수초 박수현 선생님의 통합학급 이야기"다르지만 같은 것은, 우리는 서로 ‘핑퐁’ 해야 한다는 사실" 차가운 기운과 따스한 햇살이 공존하는 3월. 학교에서의 3월은 이런 날씨처럼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는 설렘과 긴장감으로 가득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학급 운영의 첫 단추를 잘 채우기 위하여 교사들은 종업식이 끝나고, 새 학기 교육계획 수립기간 동안 본인이 맡게 된 업무와 학급, 교과와 관련하여 준비하며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게 된다. 그렇다면, 초등을 기준으로 한 학급에 1~6학년까지 학년 구분 없이 해당 학교의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지도하기에 ‘졸업생을 위한 신학기 준비, 입학생을 위한 신학기 준비, 재학생을 위한 신학기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하는 일반학교 특수학급 담당교사의 신학기 준비는 언제부터 시작될까? 보통 11월 초에 특수교육대상학생을 위한 중학교 배정이 발표된다. 그럼 그때부터 특수교사들은 ‘졸업생을 위한 신학기 준비’를 시작으로 ‘통합교육을 위한 신학기 준비’를 하게 된다. 2022년 11월~2023년 3월까지 무엇을 했을까? 업무포털에 접속했다. 이 기간 동안 ‘내가 기안한 문서’를 검색했다. 검색 결과 총 84건이다. 2022년 11월 18일에 중학교에 협조공문을 보냈다. 제목은 ‘2023학년도 00중학교 배정 특수교육대상학생 개별화교육 수립을 위한 협의회 실시 안내’. 곧 졸업을 앞둔 학생들, 특수교사, 학부모, 특수실무사가 중학교에 사전답사를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모든 졸업생을 대상으로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중도중복장애학생이 일반중학교 특수학급에 진학 할 경우에는 해 보는 것도 괜찮다. 중학교에서도 학습보조교사 및 지원인력 확보, 교육환경 개선, 예산확보,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신학기 준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022년 12월 27일, 내부기안을 올렸다. 제목은 ‘2023학년도 입학 예정 특수교육대상학생 개별화교육 수립을 위한 사전협의회 실시 안내.’ 그리고 연이어 또 하나의 계획서가 있다. ‘2023학년도 특수교육대상자 초등학교 입학적응을 위한 지원 계획’. 이때 참고한 자료는 ‘2022 국립특수교육원 장애유아 초등학교 입학초기 적응 활동 지원자료’ 다. 이 즈음부터 특수교사는 ‘입학생을 위한 신학기 준비’를 한다. 우선, 학생과 학부모님을 직접 만나서 상담해야 한다. 그들의 개별 요구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적절한 교육지원(예:보조인력 지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상담은 학부모와 교사 간 서로 배려가 많이 필요한 시기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놓여질 자녀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최고조일 때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대충 초등학교 생활을 상상해 보지만, 막상 내 아이를 대입해보면 잘 모르겠는 막연한 상황. 그래서 교사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특히, 단단한 마음). 만약, 학기 말이라 업무가 과중한 상태라면 전화 상담만 미리 해두고 대면상담은 겨울방학을 지나 2월에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 2023월 12월 말~1월 초, 통합학급담임 선생님들과 상담을 했다. 진급하는 학생들의 통합학급 반배치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서다. 이건 ‘재학생들을 위한 신학기 준비’라고도 할 수 있다. 통합학급 반배치에 대한 논의는 학교 분위기나 여건, 학생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무탈한 한 해는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 수는 많고 지원인력은 부족한 경우, 휠체어를 탄 경우, 감각이 예민한 경우 등은 미리 통합학급 선생님과 상의를 해보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한 학년에 2명 이상의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있다고 치자. 평상시 독립적인 이동은 가능하지만, 수업 시간이나 현장체험학습 시간에 지원인력이 부분적으로 필요한 경우라면 반배치를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필자는 이와 같은 경우에는 2명의 학생을 같은 통합학급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일단, 보조인력지원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또, 특수학급과 통합학급으로의 이동 시에 2명의 학생은 자신도 모르게 친구를 챙기게 된다. 즉,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의지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간다. 하지만, 이걸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반교사들은 처음에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우연히 한 학급에 2명이 된 경우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잘 활용하자. 필자의 경우는 이에 공감하는 일반교사들이 협조 해 준 덕분에 통합교육을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휠체어를 탄 학생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학년 전체가 엘리베이터가 있는 층으로 배치될 수 있게 관리자분들과 사전에 협의하면 좋다. 이어서, ‘신입생 및 재학생을 위한 신학기 준비’이다. 2023년 1월~2월 중순까지는 ‘신학기 특수학급 운영’에 관한 대략적인 틀이 나오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A4용지 1장 분량으로 ‘특수학급 연간 일정’을 작성 해 보는 것이다. 가장 먼저 참고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학교 연간 일정’이다. 되도록, 학교 및 학년의 행사와 날짜, 내용 등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특수학급 예산 계획’도 이루어 진다. 다양한 영역에 예산이 균형있게 쓰여지고 있는지 살피고, 필요한 교육활동은 미리 신청 해서 견적서도 받아두자. 2023년 2월 14일 오전, ‘2023학년도 통합학급 교사 대상 인수인계 자료’를 각 학급 담임선생님들과 교과전담교사에게 제공했다. 학생들의 기본성향, 등.하교 방법, 통합학급 수업 참여 정도, 교과 수준, 교실 내 효율적인 자리배치, 교우관계, 보조인력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자료는 사전에 특수교사, 전년도 통합학급 담임교사, 학부모에게 조사한 후에 특수교사가 최종 편집한 내용을 담은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서면으로 제공해도 좋고, 그것이 부담스럽다면 교내 메신저로 전달해도 괜찮다. 다만, 대면상담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담임교사 및 업무발표가 나는 날, 아무리 통합학급 교실을 두드려도 선생님들을 만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다들 인수인계 받느라 정신없이 바쁘시다. 식사까지 거르시며 업무하는 분들이 태반이다. 그러므로 전화상담, 메신저, 문자, 서면 어떤 방법이건 좋으니 신학기 학생 정보는 함께 공유하자. 2023년 2월 14일 오후, 각 학년 주간학습 및 시간표 담당선생님과 통합학급 담임선생님께 시간표 작성에 관한 협조사항을 안내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변동시간표(통합학급 시간표와 동일하게 특수학급 시간표가 운영되는 것)를 적용하는 특수학급은 필수다. 만약 이 시기에 대략적인 ‘연간 특수학급 운영계획’이 나왔다면, 변하지 않는 큰 틀은 즉각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통합학급 선생님들이나 각 업무 담당 선생님들도 학교 일정을 계획할 때 특수학급 일정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 전체가 소방훈련하는 날과 특수학급 현장체험학습 날이 겹친다면, 이건 서로 난감하고 민망한 일이 된다. 또한 특수학급에서 일주일 1회씩(예: 화요일 1-2교시) 고정적으로 진로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이 시간에는 되도록 국어, 수학 시간을 배정 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자. 그래야 통합학급에서도 최소한 그 시간에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외부강사 교육활동이나 체험활동 등을 피할 수 있다. 이렇게 학교일정, 특수학급 일정, 통합학급 일정을 바로바로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의 학교 같은 경우는 교무부장님이 2월 초에 월별행사 입력 구글 시트 주소를 전체메세지로 공유하고, 각 부서에서 자유롭게 입력하기로 했다. 그리고 업무담당자들은 행사를 계획할 때 자연스럽게 특수학급 일정을 확인한 후, 추진하였다. 2월 마지막 주에는 드디어 3월 첫 주를 위한 주간학습 및 시간표가 완성되는 때 이다. 각 통합학급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자료로 특수학급 주간학습 및 시간표를 작성하고, 이것을 다시 통합학급 담임선생님과 학부모님께 안내한다. 이렇게 통합학급 교사, 특수학급 교사, 학부모님과 끊임없이 핑퐁을 주고 받으면 1년이 금방 흘러간다. 처음에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고 맞춰 나가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몇 번 하다 보면 루틴이 생기게 되어 자연스런 일상이 된다. 대략 3개월 동안의 신학기 통합교육 운영을 위한 준비과정을 알아보았다. 현장경험이 부족한 신규 특수교사나 일반교사에게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다 보니,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지금 바로 내 옆에 일 년 동안 서로에게 가장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있다는 사실이다. 신학기 준비를 위한 큰 틀을 파악했으니,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배움의 기회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위하여 이제 각자의 옆에 있는 특수,일반교사와 함께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 핑-퐁! <사진/글 박수현교사> 전북미래교육신문은 선생님의 현장의 삶을 최고의 기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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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속 법률> 친구들 돈을 빌려쓴 도현이의 운명은?<교실속 법률> 친구들 돈을 빌려쓴 도현이의 운명은? 도현이는 깜빡 잊고 학교에 준비물(풀)을 챙겨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지? 친구에게 준비물을 빌려달라고 할까?’ 고민하던 도현이는 친구인 상남이에게 준비물을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마침 상남이는 풀을 두 개 가지고 있어서 도현이에게 풀 한 개를 빌려주었고, 도현이는 무사히 수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도현이는 상남이에게 풀을 돌려주지 않았는데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상남이는 도현이에게 풀을 돌려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도현이는 학교에서 외부활동을 하다가 또 깜빡 잊고 필요한 돈을 가져오지 않았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상남이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역시 내성적인 소유자인 상남이는 아직 도현이에게 빌려준 풀도 못받았지만 도현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도현이에게 돈을 빌려줬습니다. 외부활동을 마친 도현이는 상남이에게 빌린 돈을 돌려주지 않았고, 한동안 아무 일 없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내성적인 소유자인 상남이는 풀도, 돈도 돌려받지 못하여 끙끙 앓고 있다가 담임선생님께 이러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알고보니 도현이는 상남이뿐만 아니라 같은 반 친구들인 동선이, 경록이, 대겸이에게도 돈과 준비물 등을 빌린답시고 가져가 돌려주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친구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도현이와 면담을 해 본 결과 도현이는 몇 번 친구들에게 돈이나 준비물을 빌려가도 돌려주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별 얘기를 하지 않아 계속하여 돈이나 준비물을 빌렸고, 나중에는 친구들이 돌려달라고 해도 이미 준비물을 잃어버렸거나 돈도 다 써서 없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돌려주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 형법에서는 도현이의 행위를 ‘사기’라고 합니다. 도현이는 언제부터인가 친구들에게 돈이나 준비물을 빌릴 때 돌려주지 않을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도현이에게 돈이나 준비물을 빌려줄 때 도현이가 이를 돌려주지 않을 것을 알았더라면 도현이에게 돈이나 준비물을 빌려주지 않았을테지요. 하지만 도현이는 돈이나 준비물을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을 숨기고, 친구들에게 돈과 준비물을 빌렸으니 이를 차용(물건이나 돈을 빌리거나 꾸어 씀)사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법원은 피고인(범죄를 저지른 것을 이유로 형사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빌리더라도 이를 변제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면 사기에 해당한다고 일관되게 판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형법은 제347조 제1항에서 사람을 기망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도현이가 친구들에게 빌린답시고 거짓말하여 가져간 준비물과 돈을 돌려준다고 하더라도 사기 범죄의 성립에는 영향이 없으나 도현이가 받을 형사처벌에는 참작할 사유가 될 것입니다. <사진/글> 법무법인 영 김도현변호사 *김도현변호사의 교실속 법률이야기는 월1회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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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숙 교사 "교육은 신뢰라는 관계를 기반으로..."-제5회 아름다운교육공동체상 수상 신흥중 김상숙 교사 -신뢰를 바탕으로 지식과 지혜를 이끌어 내는것... 지난 23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2층 대강당에서 '아름다운교육공동체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명을 갖고 교육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온 교육자들을 격려하는 상으로 학생·교직원·학부모의 30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교직원 중 엄격한 심사를 거쳐 총 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지는 MZ세대들의 교직일탈이 거세지는 요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사의 길로 들어선 신흥중학교 김상숙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제5회 아름다운교육공동체상을 수상한 소감은? 다른 지면을 통해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분들이 각각 기억하고 계신 교사 김상숙과의 추억을 아름다운 교육공동체에 공유해 주셨습니다. 핸드폰 메시지와 손편지, 어떤 학부모님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긴긴 장문의 글을 메일로 보내주셔서 받은 상이기에 저에겐 어떤 상보다도 격려가 되는 상입니다. 요즘,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졸업생, 과거의 학부모님들 그리고 현재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의 이러한 응원은 교육자로의 지난 시간에 대한 감격스러운 보상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저의 지난 교직 생활에 대한 자기반성(reflection)과 앞으로 의 교직 생활에 대한 좀 더 보강된 방향설정의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Q2.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뒤늦게 교직에 입문한걸로 알고 있다. 여러 진로가 있었을 텐데 교사를 택해 이유가 있는가? 대학교 4학년때 교생실습을 호남 기독 재단 소속인 기전 여자 중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서양인 선교사에 의해 교육을 목적으로 100년 이상의 세월을 만들어 온 학교입니다. 교생실습을 통해 선생님들에게서 학생에 대한 소명감(vocation) 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가고 싶지 않은 곳이 학교 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하루 생활 중 가장 많이 행복하고 웃는 곳이 또 학교라고 합니다. 학교는 그런 곳입니다. 모여야 하는 곳, 나눠서 행복해야 하는 곳, 그리고 때로는 서로의 다름으로 갈등하고 꾸준히 대화하여 이해하여 공존해야 함을 받아 들어야 하는 곳, 이러한 활동 등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곳! 저는 이러한 깨달음과 추억들을 담고 대학교 졸업 후 연구 활동에 대한 동경으로 대학원에 진학 하게 되었습니다. 박사 수료 후 논문을 쓰면서, 우연히 현재 학교(신흥 중학교) 기간제 교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학문적으로 무장(?) 된 저는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사회, 문화적 이슈들을 학생들과 수업 시간을 통해 토론 하였습니다. 가정학은 다학제적(多學制的) 이라는 학문적 특성이 있기에 가능한 수업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정형화 된 결론(정답)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일찍부터 저의 시간은 거침없이 학생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수업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수업은 항상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저함 없이 교직을 천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나란히 나란히 문화를 지향하는 교직 사회에서 저는 상당 기간 이방인(우주인) 이였던거 같습니다. Q3. 이 상을 수상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갑자기 특목고를 준비하게 된 학생이 저에게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준비할 시간 부족으로 합격하지 못하게 될 상황에 대한 염려와 걱정, 부담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였습니다. 50이 훨씬 넘은 나이인 저도 여전히 많은 시도를 하면서 같은 고민과 압박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소리를 생산해 낼 때가 더 큰 반응 보이곤 하는게 사회니까요. 그렇지만, 차분히 내가 느끼는 압박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과론에 대한 외부의 해석들에 대한 두려움은 잘못된 나의 해석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는 우리의 성공과 실패라는 결과론을 바라보는 듯하지만, 본질은 무엇이든지 시도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정을 높이 평가함으로 나타내는 부러움의 쓴소리 일수 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어느 날 사회도 우리의 열정에 살며시 동참 할것이라고 피드백을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나의 생각에 학생도 동의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시도하며 실패와 성공을 통해 과정과 결과를 잘 정리하며 서로를 응원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학생에게 조언이라는 형식으로 어떠한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특히, 길들여진 단어, 습관적인 문장들로 학생들을 위로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자신의 독특함을 발견해 주기를 바랍니다. 교사인 나의 욕구와 학생들의 욕구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학생들과 함께 저의 진로를 고민하는 교사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김땅뚝 너 이거 알어?” 라는 수행평가 시간을 통해 학생 개별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은 김상숙이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 학생 자신만이 아는 중요한 것, 김상숙에게 알려 주고 싶은 내용을 학생 본인이 직접 구성하는 수업입니다. 이 시간에 제가 학생이 되어 중학생들이 좋아하는 트랜드 그리고 개개인의 성향 등 많은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열심히 듣고 거침없이 학생들에게 질문합니다. 학생들은 교과서 보다 교사를 더 많은 시간 바라보고 관찰합니다. 교사의 생활이 곧 교육이 됩니다. 어느 순간에서도 말랑말랑하게 사고하며 행동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저의 교육에 대한 철학이 학생, 학부모님들과 몇몇의 동료 교사들께서 좋은 글 들로 포장해주셔서 받게 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Q4. 학부모와, 학생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당황하신 학부모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자녀분이 핸드폰을 두고 나갔다는 것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들어오지 않아 걱정이 되신 것입니다. 해당 학부모님께 처음으로 받은 전화였습니다. 어머님의 불안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시간대는 학생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의 도움으로 10분 남짓한 시간으로 해당 학생의 소재를 파악하고 학부모님께서 해당 학생과 함께 귀가했습니다. 해당 학부모님은 그러한 작은 사건을 통해 저에 대한 무한 신뢰를 주셨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저에게는 일상입니다. 가능한 24시간 열린 교사를 지향합니다. 자발적 무자녀 가족, 주말 부부인 저에게는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 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속에서 인식되고 있는 모범 학생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공부를 왜 못하는지 왜 않하는지, 학생들은 왜 불안해 하는지에 대한 체감력이 저의 재능입니다. 동일한 경험한 사람의 위로와 격려는 특별한 의미의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나 학부모님에게 기억에 남지 않는 교사가 되는 게 저의 바램입니다. 베스트(best)와 워스트(worst)가 기억에 남을 텐데 저는 베스트는 못되고 워스트는 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지나가는 시간에 친절한 교사, 자신의 유니크함을 알아봐주는 교사가 있었음으로 추억되는 학생과 학부모 관계를 그날 그날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5.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학부모, 동료교사)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기전중학교 시절 학생과 학부모님이십니다. 어느 시기 부터인지 기독교 학교에서 철칙과도 같은 예배를 거부하는 학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2000년대 초반). 유독 책을 좋아하는 A군이 있었습니다. 공부보다 책을 좋아한다며 부모님의 걱정도 크셨습니다. A군이 예배 시간에 숨어서 힘들게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저는 전혀 갈등하지 않고 편안하게 예배시간에 책을 읽도록 보호막이 되어주었습니다. A군은 미소를 지으며 당황해 했습니다. 교사는 옳은 것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아니고 친절하게 학생들에게 대함으로 옳은 것은 학생 자신이 선택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서른이 넘은 그 학생은 조용히 저를 지켜주는 든든한 제자입니다. 신앙적으로 아주 신실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자녀가 신뢰하는 교사는 그 부모님도 같은 생각을 하시게 되나 봅니다. 유튜브를 통해 일본의 학교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요꼬하마 창영 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일한국교육원에 전화로 인터뷰요청을 하고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3시간 남짓되는 인터뷰 시간 내내 A군의 어머님은 저와 함께 해주셨고, 마치고 나오는 길에 저의 언어력과 추진력에 놀라셨다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교직에 입문하여 2000년에 캐나다와 일본 자매결연 학교와의 수업 교류 및 2011년 일본 대학원(오차노미즈 여자 대학교 인간발달과학 전공-박사과정) 유학 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나는 교사에서 학생의 신분을 주기적으로 바꿔볼 수 있는 삶을 통해 겸손 할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그리고 마음고생이라는 큰 비용을 지불했지만, 이러한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을 마냥 즐기지는 못하지만, 두려워 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찾으려 하는 제 자신에게도 충분히 교사 자질이 있다고 셀프 칭찬을 오늘은 해주고 싶습니다. Q6. ‘교직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있다. 교직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이 또한 교사의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과 관련 된 현상이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저희 세대는 정년 즈음 하여 번아웃을 경험한다면, 요즘 교사 분들은 교직에 입문하여 얼마되지 않아 이러한 현상을 경험하고 교직 탈출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 원어민 교사와의 대화중 나눈 주제입니다.‘학교 안은 여전히 1980년대를 살고 있고, 교문 밖 세상에 나가면 2024년을 살아야하는 현실에 대해‘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교과서 지식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 민원 등에 시달린다는 표현을 쓸 정도입니다. 이미 학교에는 셀 수 없는 다양성이 진입하여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다양성들 사이의 충돌만 있을 뿐 아직 서로 적응하는 방법이 모색되어지지 않아 생기는 자조적 상황의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알파 세대 학생과 X세대 교사의 만남, 알파세대와 또 더 신인류 학생과 MZ세대의 교사의 문화충돌은 급변하고 있다고 인정하는 사회 속에서 불가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양성을 넘어 X-Diversity(크로스 다이버시티)를 통한 혁신을 말하는 미래 사회는 아무것도 단언 할 수 없는 사회이기에 미래교육 미래학교는 해야할 일이 더 많아 새로운 학교 만들기에 젊으신 교사분 들이 흥미진진한 도전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불안도 함께 할 교사 공동체가 있으니까요. 이웃 나라인 일본도 2000년대 초반부터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도 교직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교직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현상을 보다 빨리 실천한 나라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수한 재능을 가진 교사들이 유출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 실력이 부족한 교사만이 남을 것이다” 라는 대한민국 교사에 대한 편견이 내포되어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대한민국 교사 분들은 교사가 되시기 전에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명제에 대해 많은 시간 고민을 하신 분들이이십니다. 그러한 저 또한 일찍히 번아웃(burnout syndrome)을 경험하고 교직생활의 하프타임(half-time)을 갖고자 다른 나라의 교육 시스템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학교가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을 조금씩 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채워가는 유연함(flexibility)도 필요한 시기인듯합니다. Q7. 마지막으로, 전북 2만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감히요? 제가요? 위의 내용들도 지극히 소소한 저의 일상들입니다. 저의 의견을 드러낸다는 것에 대해 많이 부끄럽습니다. 최근에 학생 징계위원 회의중에 어떤 교사로부터 학교 규칙을 지키지 않은 학생들을 두고 ’애들은 변하지 않는다, 강력한 징계가 요구된다‘ 라는 황당한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럼 우리(교사)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를 내고, 폭력적이며, 자기주장만을 하는 듯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 학교생활이 힘들어서 하는 말씀이라고는 생각됩니다. 늘 제 생활에 기본으로 삼고는 있지만 학생 생활 안전 부장으로 2023년 제가 노력 한 부분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의 메타감정 감정 속 감정을 읽어주기 였습니다. 분노와 폭력, 우기기 안에 숨어있는 불안, 수치심, 공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보내는 8시간 동안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발달을 위해 교사가 진정으로 보살펴 주어야 하는 학생의 감정은 무엇인가? 공감하는 척하지 않고 공감이 될 때까지 물어봐 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에릭슨의 인간의 평생발달 이론을 좋아했습니다. 인간은 죽음이라는 현상마저도 처음 경험으로 죽음의 순간 까지 발달로 본다라는 이론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세대 분절이나 연령 차별적 발상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 질수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아니라, AI를 잘 다루는 인간이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게 더 맞는 이야기 일꺼 같습니다. 우리는 전라북도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사입니다. 우리는 이미 미래 교육을 감당할 잠재력과 재능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을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전달 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전북의 학생들은 다양한 역량을 가진 인적자원으로 미래 사회의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배움)은 권위가가 지식을 물려주거나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라는 관계를 기반으로 개인이 새로운 과정에서 지식을 발견하고 지혜까지 이끌어 내도록 돕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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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적정 에듀테크를 통해 모두가 뒤쳐지지 않는 수학 수업 만들기적정 에듀테크를 통해 모두가 뒤쳐지지 않는 수학 수업 만들기 지난해 12월 국제학업성취도(PISA 2022)가 공개되었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관하는 시험으로, 전 세계 만 15세 미만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읽기, 과학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 나라 학생들의 성적은 최상위권에 올랐다. OECD 회원국을 기준으로 수학은 1~2위, 과학은 2~5위, 읽기는 1~7위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PISA 2022의 결과에서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학생 간 학습 격차를 보여주는 ‘학교 내 수학 점수 분산 비율’은 우리나라는 98.1%로 OECD 평균(68.3%)보다 월등히 높아, 평가 대상국 중 2위에 올랐다. 분산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학습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도 교육부는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국가 교육책임제 실현을 위해 「제1차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을 마련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은 각 지역의 여건에 따라 기초학력 보장 정책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다. 필자가 속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배·이·스 캠프’ 등의 다양한 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초학력 협력강사 및 대학생 튜터링 등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적인 차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교실 수업의 장면을 들여다보도록 하자. 학급에 2~3명, 많게는 4~5명 정도 배정되는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을 단위 수업 내 지도하다보면 보통의 교사들은 이내 몇 가지 벽에 부딪히게 된다. 첫째, 누적된 학습결손으로 인한 문제이다. 즉, 5학년이 5학년의 수학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4학년, 아니 3학년, 아니 심지어는 1, 2학년의 기초 개념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이는 학생들의 수학 부진의 이유가 절대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의미한다. 수학 부진에 대한 진단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고, 일반적인 교사의 경우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멘탈 붕괴를 겪게 된다. 둘째, 교사가 수업 시간에 부진 학생의 결손 개념을 심도 있게 봐주고 싶어도 현실은 진도 나가기에도 빠듯하다는 점이다. 방과후 시간을 이용하더라도 학급에는 부진 학생들이 많게는 4~5명 까지 존재하는데, 이들을 모두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일은 교사 혼자 해결하기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셋째, 한 교실의 30여 명 학생이 푼 학습지를 모두 살피며 어떤 선행 개념이 부족한지 파악하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수학 익힘책을 걷어 일일이 교사가 채점하고 틀린 문제 밑에 하나씩 코멘트를 달다보면 방과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절대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지만,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대체된다면 교재 연구에 보다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서 언급한 어려움에 대응하여 적정 에듀테크의 도입은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수학 수업에서 교사 중심으로 적절히 에듀테크를 이용한다면, 교사는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전달받고 이를 이용하여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에듀테크 중 수학 수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AI 코스웨어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AI 코스웨어에 대해서는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지만, 쉽게 정의하면 ‘AI 기술을 활용하여 학습자들이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이다. AI 코스웨어의 주요 기능으로는 자동채점, 학습자의 수준 진단 및 분석, 맞춤형 학습 콘텐츠 및 학습 피드백 제공, 대시보드를 통한 학습 데이터 분석 제공 등이 있다. 시중에 출시된 공교육용 AI 코스웨어는 기능에 따라 협력교사로서의 AI코스웨어와 튜터로서의 AI 코스웨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협력교사로서의 AI 코스웨어는 교사가 학생들이 풀 문제를 플랫폼을 통해 직접 출제하고, 학생들이 푼 문제에 대한 정오답 데이터를 AI로 분석한 리포트를 받아보는 형태의 서비스를 말한다. 교사는 AI 코스웨어가 제공하는 AI 리포트를 통해 맞춤형 피드백을 직접 제공하고, AI 리포트에서 추천하는 학습 경로를 참고하여 학습 코칭을 단계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콘텐츠 선정 및 제공의 주도권이 교사에게 있다보니, 단위 수업 내에서 학생들의 형성 평가의 용도로 사용하기가 용이하다. 대표적인 서비스에는 미래엔 AI클래스, 매쓰홀릭, 티셀파 지니아튜터 등을 꼽아볼 수 있다. 튜터로서의 AI 코스웨어는 학생이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학습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허용하고, AI 코스웨어가 학생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취약 부분에 대한 피드백, 보정학습을 위한 콘텐츠를 추천하여 학습을 돕는 서비스이다. 협력교사로서의 AI 코스웨어가 교사 주도적인 서비스라면 튜터로서의 AI 코스웨어는 학습자 주도적인 서비스이다. 학생마다 자신의 학습 속도에 따라 콘텐츠가 모두 다르게 제공되다보니 단위 수업 내 이용하기보다는 방과후 개별 학습에 이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물론, 학생이 AI 코스웨어를 가지고 교사의 관리 없이 스스로 학습을 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튜터로서의 AI 코스웨어를 학교 현장에 적용할 때에는 학습 과정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학습 전략에 대한 개별 코칭이 필수적이다. 시중에 출시된 튜터로서의 AI 코스웨어는 클래스팅 AI, 아이스크림 홈런, 에누마 토도수학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AI 코스웨어는 수학 학습에서 학생의 오개념을 진단하고 개별 맞춤형으로 피드백 및 학습 경로를 추천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하지만 AI 코스웨어는 학생과 호흡하며 깊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여전히 학생은 화면을 통해 학습하기보다는 교사와 눈을 마주치며 학습하는 것을 더욱 흥미있어 하고, 교사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또한, AI 코스웨어는 개념과 원리에 대한 반복 훈련에 특화되어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학생들이 배운 개념과 원리를 가지고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교사는 AI 코스웨어에서 좋은 성적이 실생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AI 코스웨어 학습은 학생들의 개념 형성과 원리 학습을 훈련하는 효율적인 보조도구로 사용하고, 수학적 고차사고력에 대한 훈련은 교사가 별도로 구성하여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에듀테크는 존재하지 않는다. AI 코스웨어를 수학 수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선생님이 있다면, AI 코스웨어의 다양한 서비스 중 필요한 부분만 주체적으로 선별하여 교수학습 과정 속에 녹여내고, AI 코스웨어에게 학습의 모든 과정을 일임하는 것이 아니라 AI 코스웨어로부터 확보한 학생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사가 직접 학습 보정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부용초 윤신영 선생님 - 경기도교육청 에듀테크활용교육 선도교원 - KERIS 미래교육혁신을 위한 에듀테크 활용 교육 공모전 최우수상(1위) - <챗GPT 시대 교육, AI로 풀다>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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